등록 : 2019.08.02 16:32
수정 : 2019.08.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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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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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9월1일부터 적용”
진척없는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인 듯
“10%에서 시작해 25% 이상 올릴 수도”
중, “관세 부과, 건설적 방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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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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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7월30~31일 열렸던 제11차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뒤 양국간 무역전쟁이 다시 불을 뿜을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무역협상이 앞으로 진행되는 동안 9월1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과 포괄적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긍정적인 대화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상태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사실상 중국산 대미 수출품 전체가 관세 대상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 참모들의 반대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도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것 같지만, 지나치게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다음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된 9월로 잡은 건 중국 쪽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25% 이상까지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추가 관세 부과는 경제·무역 마찰을 해결하는 건설적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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