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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3 17:16 수정 : 2019.08.13 21:09

13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에서 반송중 시위대가 닷새째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공항 시위 닷새째, 반송중 시위 중대 고빗길
중 당국, “테러의 조짐이 보인다” 경고
테러 대응 인민무장경찰 투입 가능성 우려도

13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에서 반송중 시위대가 닷새째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석달째로 접어든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중대 고빗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5일 총파업으로 도심이 마비된 데 이어 12일엔 공항 연좌시위로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간 홍콩 시위 사태를 ‘폭동’이라 비난해온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테러’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무력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반송중 시위대는 9일 시작한 공항 입국장 연좌시위를 닷새째 이어갔다. 이에 따라 홍콩 공항당국은 오후 4시30분께 탑승 수속을 중단하고, 이후 출발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켰다. 오후 4시 이후 이착륙을 전면 중단시킨 전날과 달리, 도착 항공편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12일 오후 시위대가 갑작스레 공항으로 몰린 것은 10일 도심 시위 당시 침사추이 지역에서 진압경찰이 쏜 빈백(비살상용 플라스틱탄) 탄환에 눈을 맞은 여성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홍콩 공항당국은 13일 오전 6시께 항공편 운항 재개를 결정했지만, 비행 일정 조정 문제로 이날도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했다.

초유의 사태 속에 중국 당국의 대응 수위도 한껏 높아졌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의 화염병 사용을 맹비난하며 “테러의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대를 겨냥해 ‘테러’란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1월 발효된 중국의 ‘테러방지법’은 ‘테러’를 “정치 또는 이념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폭력, 파괴 또는 위협을 통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거나, 공공안전을 위협하거나, 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를 위협하는 입장 또는 행동”으로 규정한다. 반란, 폭동 및 위중한 폭력사태와 테러에 대응하는 인민무장경찰(PAP) 투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무장경찰은 이름과 달리 공안부에 딸린 경찰 조직이 아닌 중앙군사위원회(위원장 시진핑)의 통제를 받는 군 조직이다. 약 150만명 규모로 알려진 무장경찰은 신장웨이우얼 우루무치 시위(2009년 7월)와 티베트 라싸 시위(2008년 3월) 당시 진압부대로 투입된 바 있다.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지난 6일 “홍콩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 속에 중국 당국이 정규군인 인민해방군 투입은 부담스럽겠지만 국내 소요사태를 진압해온 무장경찰 투입 가능성은 있다”고 짚었다.

무장경찰 쪽의 최근 움직임도 우려를 키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장갑차와 트럭 수십대가 고속도로를 타고 홍콩과 인접한 선전으로 향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함께 “지난 주말 무장경찰이 훈련을 위해 선전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선전 경찰당국도 6일 장갑차와 헬기, 수륙양용차량 등을 동원해 1만2천명이 참여한 대대적인 시위진압훈련을 벌인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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