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1 12:01
수정 : 2019.08.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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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20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2019.8.20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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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왕이·고노 “양자 갈등이 3국 협력 영향 끼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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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회담 (베이징=연합뉴스) =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20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2019.8.20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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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한·중·일 외교장관이 21일 베이징에 모여 3국 협력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한일 무역 갈등 등을 의식한 듯 한·중·일 3국 협력이 양자 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중국 쪽은 무역 보호주의 반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강조 그리고 양자 갈등이 3국 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등 우리 쪽 입장을 많이 반영해 이야기하면서 한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장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오전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 기념 촬영에서 한일 장관의 손을 확 잡아 끄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 가깝게 해주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왕이 부장은 모두 발언에서 “3국 협력이 세계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3국 협력은 신뢰와 협력에 기초해야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신뢰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운을 뗐다. 왕이 부장은 “3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3국 간 갈등은 건설적인 태도로 풀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하며 양자 간 갈등이 3국 협력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한국, 일본과 협력을 넓혀가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어 “한중일 3국 협력 시종 원만하고 조화롭게 발전해왔다. 지난 20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21개 장관급 회담과 30여개 긴밀한 협의채널, 70여개 협력 체제까지 확보했다. 3국 교역도 지난 20년 동안 1300억달러에서 7200억달러까지 4.5배 가량 증가했다. 인적 교류도 3천만명 시대가 됐다. 말 그대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며 “양국 외교장관과 의견을 교환해 올 연말 8차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3국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규범에 기반한 다자무역에 기반해 번영을 이뤘다”면서 “이런 자유로운 원칙에 기반해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3국 협력의 방향에 대해선 “양자 관계에 영향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3국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자유 무역 공고화에 기여해야 하며 3국 협력을 통한 양자 관계 증진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3국의 각 양자 관계가 3국 협력의 발판”이라면서 “양자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3국 협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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