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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5 17:01 수정 : 2019.11.06 02:0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전야 귀빈 환영연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자국 이익 앞세운 거대 양국 충돌
시 주석 “세계화 거스를 수 없는 조류”

미, 자국 주도 파리기후협약 탈퇴 개시
폼페이오 “미국에 불공정한 경제적 부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전야 귀빈 환영연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주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경제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조류”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은 세계 195개 국가가 참여한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파리협약’(파리기후협약) 탈퇴 절차를 시작했다. 중국의 ‘다자주의’와 미국의 ‘일방주의’가 충돌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2차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연설에서 “중국은 세계와 협력해 경제 세계화의 동력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고 주창했다.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신시대, 함께하는 미래’를 주제로 개막한 이번 박람회에는 150여개 나라, 3700여 기업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웠다. 미국 정부가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으나, 행사에 참여한 미국 기업은 작년 174곳에서 올해 192곳으로 늘었다.

시 주석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무역장벽을 끊임없이 허물어나가야 한다”며 “지구촌 가치사슬과 공급사슬을 개선해 시장 수요를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방을 통한 발전을 유지하고 교류·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붙잡고, 벽을 세울 게 아니라 허물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인류의 이익보다 앞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 첫선을 보인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자국 시장의 압도적인 규모와 대외개방 의지를 안팎에 과시하려고 기획한 국제행사다. 지난해 행사 기간 동안 중국은 각급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600여개 구매팀을 꾸려 외국 기업들과 총 578억달러(약 67조원) 규모의 막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날 타이 방콕에선 7년여의 협상 끝에 한국 등 15개국 정상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을 선언했다.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이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기 위해 2012년부터 이 협정을 추진해왔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티피피 참여를 철회한 반면, 중국은 7년여 공을 들인 끝에 아시아·태평양을 아우르는 자유무역협정 결실을 보았다.

중국이 다자주의의 기치를 올린 이날 미국은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미국은 공식 탈퇴 통보를 유엔에 전달했다. 탈퇴는 통보한 날부터 1년이 지나면 효력이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와 기업, 납세자에게 부과된 불공정한 경제적 부담 탓에 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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