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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7 19:03 수정 : 2019.11.28 02:32

지난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구에 도착한 중국 해군 호위함 웨이팡호 입항 환영행사에서 남아공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5~29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앞바다에서
중-러-남아공 연합 군사훈련 사상 처음
미 등에 원거리 해군 작전능력 과시 계기
“중, 인도양 넘어 대서양까지 진출할 것”

지난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구에 도착한 중국 해군 호위함 웨이팡호 입항 환영행사에서 남아공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해군이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아프리카 최남단 해상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확인시키는 한편 중국 해군의 원해 작전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7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과 공동으로 케이프타운 인근 해상에서 5일간 진행되는 러시아-남아공 해군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 회원국인 3국이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09년 이후 남아공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모시’(연기)란 작전명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훈련계획 조율 및 군사·문화 교류(25~27일) △해상 연합훈련(28~29일)으로 나눠 진행된다. 남아공 해군은 자료를 내어 “이번 훈련은 3국 연합 작전능력 향상과 해상 안보 수호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해상 운송과 경제활동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능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훈련에는 남아공 해·공군을 중심으로 러시아 쪽에선 순양함 우스티노프호와 급유선·구조선 등이 참가한다. 중국 쪽에선 인민해방군 해군 북부전구사령부 제33함대 소속 호위함 웨이팡호가 참가했다. 웨이팡호는 중국이 2008년 12월부터 해적 출몰이 잦은 북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시작한 민간선박 호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훈련이 실시되는 케이프타운 해상은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전략적 요충이자,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 항로다. 중국 해군이 아프리카 최남단까지 진출해 군사훈련을 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 앞서 남아공이 기존에 유럽 국가와 실시하던 정례 해상 연합훈련을 잇따라 연기한 것도 눈길을 끈다. 남아공 해군은 올해 프랑스 해군과 실시하기로 했던 ‘옥사이드 연합훈련’과 독일 쪽과 내년에 하기로 한 ‘굿호프 연합훈련’을 연기했다.

이번 훈련이 직접적인 군사·안보상의 필요성은 없다는 점에서 중국·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에 원거리 해군 작전능력과 이를 지원해줄 우군이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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