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6 11:51
수정 : 2019.08.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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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앉은 모습으로 전시돼 있다. 사진 베를린/한주연 <한겨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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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독 상징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전시
2일부터 베를린 게독미술관 전시중 ‘하루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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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앉은 모습으로 전시돼 있다. 사진 베를린/한주연 <한겨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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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일본 시민들도 함께 해요.”
지난 14일 오후 5시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 파리광장에 쨍쨍한 햇살 아래 손팻말과 현수막을 든 인파 350여명이 풍물패와 함께 모였다. ‘평화의 소녀상’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앉아 있었다. 베를린의 여성예술가 전시관인 게독(GEDOK)에서 지난 2일부터 전시중인 소녀상이다. 소녀상은 이날 베를린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타고 독일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으로 이동했다. 이번 1400번째 위안부 피해자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베를린에 있는 각국 여성단체가 뭉쳤다. 한인동포여성단체, 일본여성이니셔티브, 국제인권단체, 베를린의 각국 이주 여성 단체들도 함께 했다. 소녀상은 이날 하루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전시된 뒤 독일 시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타고 게독 미술관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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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베를린/한주연 <한겨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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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위안부 문제를 본격 공론화해온 독일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는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강제 징용문제는 개인적이고 인권적 차원에서 피해자들과 직접적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며, “반일을 하는 게 아니다. 책임을 기피하는 아베 정부에게 역사를 바로보고 자국 청년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칠 것을 요구한다. 국가에게 부당한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의 인권회복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위협당하는 민족들의 단체’ 이름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발언자는 “위안부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잊혀선 안된다. 일본은 과거를 청산해야한다. 일본 정부의 진솔하고 확실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위안부에 대한 성범죄는 공소시효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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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화의 소녀상’이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베를린/한주연 <한겨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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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의 여성인권 활동가 멜라니 비어바움은 “고령에도 정의를 위해 싸운 위안부 할머니에게 존경과 지지를 보낸다. 전쟁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과거의 일이 아니다. 아직도 말리, 콩고, 시리아, 미얀마까지 수많은 소녀, 여성들이 성범죄에 희생되고 있다. 일본이 과거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전쟁 성범죄에 정의가 바로 세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의 일본여성이니셔티브 회원인 기요미 이케나가(59)는 “일본 정부가 전쟁 과거사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니 전세계의 많은 목소리가 일본 정부를 압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를린 일본여성회는 위안부 피해여성의 증언이 담긴 6면짜리 전단지를 배포했다. 집회 후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소녀상 캠페인도 벌였다.
베를린/한주연 <한겨레> 통신원
jhanbielefe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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