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8 00:25
수정 : 2019.10.08 00:31
50여명 태우고 튀니지 출항…22명 구조, 10여명은 아직 실종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인근 해상에서 이주민 보트가 전복돼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ANSA·AFP 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0시를 갓 넘긴 시간 람페두사섬에서 11㎞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정원을 초과해 50명 안팎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보트는 높은 파도 속에 이주민들의 이동이 겹쳐 갑작스럽게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조난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생존자 22명을 구조했으며, 수색 작업 끝에 해상에서 차례로 시신 13구를 수습했다. 사망자는 전원 여성이며, 이 중에는 임부도 있다고 한다. 나머지 승선자 10여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 가운데 최소 8명은 어린이들이라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조난을 당한 보트가 튀니지에서 출항했으며, 승선자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이주민들이라고 밝혔다. 람페두사 시장 토토 마르텔로는 "사람들이 이렇게 목숨을 잃을 수는 없다"며 "이주민 밀매 조직을 밝혀내고 지중해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비아와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해상 루트는 국제이주기구 추산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항로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16년 이래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려다 목숨을 잃은 이주민 또는 난민 수가 최소 1만9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총 1천41명이 지중해에서 숨진 것으로 IOM은 공식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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