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05 16:38
수정 : 2006.12.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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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FRB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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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몇주 동안 미국 경기에 대해 낙관론을 펴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앞으로 나올 (미국 경기) 지표는 인플레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지를 검토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를 더 올릴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장은 금리가 내릴 것처럼 반대로 움직였다. 금리가 오른다면 달러 수요가 늘어야 하는 데, 시장에선 오히려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재무부 채권 가격도 올랐다. 금리 하락이 점쳐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착륙’ 낙관론과는 달리, 지난달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도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인 49.5로 내려갔다. 지수가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시장이 FRB의 판단을 무시하기 시작했다”면서 FRB의 경기 연착륙론을 회의적으로 보는 견해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 존 오서스는 “(월가의) 거래인들은 앞으로 버냉키의 발언에 얼마나 강하게 반대로 움직일지를 판단하는 데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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