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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8 09:25 수정 : 2006.12.08 13:36

올해 곡물가격 추이

곡물값 폭등...투기자본 ‘밥상’ 위협
옥수수 밀 등 46~60%까지 올라 밀가루 식용유 인상 압력
가뭄·대체에너지 수요급증 탓

내년에 ‘곡물대란’이 온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심한 가뭄과 휘발유 대체 에너지인 에탄올 수요가 늘면서 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의 국제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이를 원료로 하는 식료품 가격도 오를 것이 확실하다.

10년 만의 최고가=6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의 내년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1부셀(약 35.24리터)당 4.7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46% 오른 가격이다. 옥수수도 9월 이후 60% 가까이 뛴 3.53달러였다. 각각 10년 만에 최고가이다. 콩 역시 6.54달러로 지난 여름에 비해 1달러 이상 올랐다.

밀 가격의 상승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가뭄이 큰 영향을 줬다. 세계 2위의 밀 수출국 오스트레일리아의 곡창지대(동부지역)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올해 밀 생산량이 전년 대비 60% 가량 급감한 97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밀 수출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달 가뭄 피해가 커지면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 1이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스트레일리아도 내년 1월부터 4년만에 밀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휘발유 대체 연료로서 에탄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옥수수 값도 올랐다. 미 농무부는 2006~2007년 곡물연도(2006년9월~2007년8월)에 미국에서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수요가 수출 수요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곡물 가격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예상한 투기 자본의 사들이기 움직임도 한 몫 했다. 세계 밀과 옥수수 재고가 최근 2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데도 작황은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투기 자본이 원유에서 곡물과 금 쪽으로 ‘말을 갈아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식료품 값도 덩달아=국제 곡물 가격의 오름세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직결된다. 따라서 소비자의 한숨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이미 닛싱오이리오 그룹과 제이오일밀즈 등 주요 식료품 회사가 내년 1월 식용유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밀가루와 식용유도 대부분 수입산 밀과 콩으로 만들어진다. 씨제이 홍보실의 전성곤 대리는 “3개월 선물로 밀과 콩을 수입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연말부터는 수입가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값을 올릴 계획은 없지만 연말 이후 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 새 곡물 재배 준비가 시작되는 내년 이른 봄까지는 밀 등의 높은 가격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 최대 농업국인 미국에서 내년 봄 콩 농사를 포기하고, 밀 쪽으로 재배 작물을 바꾸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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