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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1 17:42 수정 : 2006.12.11 17:42

미 "위안화 절상해야" 선제 포문-중, 투자 구매 확대 달래기 전법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첫 경제전략대화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전략대화에서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중국의 위안화 환율 체제에 파상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경고가 울려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1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5주년을 맞아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투자 규제와 불공정한 보조금 지원 등으로 자유무역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의 시장 개방 약속이 지켜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한 미국의 불만을 담은 이 보고서는, 이번 전략대화에 임하는 미국의 선전포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중 경제전략대화의 미국 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중국을 향해 칼날을 내보이고 있다. 그는 8일 <시엔비시>(CNBC)와 회견에서 “중국의 통화 체제에 대한 세계의 인내심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 체제 개선을 촉구했다. 폴슨 장관은 “이번 전략대화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적 부상이 제기한 일부 도전들을 철저히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뒤 미 의회에선 중국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2005년 이후 미국 의회에 제출된 반중국 법안은 무려 26개에 이른다”며 “민주당 주도의 의회에서 이 문제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번 전략대화에 매머드급 대표단을 보내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조처로 보인다. 미국 대표단에는 폴슨 장관 외에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 대표 등 거시정책을 다루는 주요 경제각료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중국 쪽에선 우이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상무부 부장급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행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공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양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1조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화보유고에 대한 각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외화 소비’를 강조한 것도 이런 대응을 시사한다. 위안화 환율도 일정한 범위 안에서 점진적으로 현실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경제전략대회는 로버트 졸릭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이 미-중 관계를 규정한 ‘이익상관자’라는 개념을 이어받아 폴슨 장관이 내놓은 구상이다. 미국 행정부 안에서 몇 안 되는 중국통으로 통하는 그는 8월 이 전략대화의 필요성을 백악관에 보고했고,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슨 장관은 취임 직후 자신의 목표는 중국의 경제개혁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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