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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30 20:26 수정 : 2015.07.30 21:07

0~0.25% 현행 수준 유지 결정
인상시기 구체적으로 언급 안해
“노동시장 호전…물가는 목표 밑돌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0.25%인 현행 기준금리를 일단 유지했다. 연준은 관심을 모았던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선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아, ‘9월 인상설’과 ‘12월 인상설’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은 2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쪽으로의 진전을 지속시키기 위해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9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연준이 그동안 내세운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은 ‘노동시장 개선’과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 등 두 가지였는데, 이번 성명에서 두 조건이 충돌하는 것처럼 명시하고 있다.

우선 노동시장 상황과 관련해, 연준은 “견조한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하락으로 노동시장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에, 물가상승과 관련해선 “공개시장위원회의 장기적 목표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여부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정례회의를 마친 뒤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데, 올해는 9월17일과 12월16일로 예정돼 있다.

그럼에도 ‘9월 인상’ 쪽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연준이 상황 평가에 이어 향후 금리 인상 전제 조건으로 내놓은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이라는 문구 앞에 ‘약간’(some)이라는 단어를 추가한 데서 의미를 찾고 있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로리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타임스>에 “약간이라는 말이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연준이 성명에 아무렇게나 단어를 추가하지 않는다”며 “9월 금리 인상 쪽으로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번 발표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투자회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의 로저 베이스톤 국장은 “우리의 기대는 9월에 인상하는 것이지만, 연준이 12월로 늦출 이유를 찾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시엔비시>(CNBC)가 펀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63%가 ‘9월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날 발표한 같은 내용의 조사에선 50% 남짓으로 줄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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