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02 20:01
수정 : 2015.12.02 22:13
3분기 GDP 전년보다 4.5% 감소
실업률·물가상승률도 치솟아
전문가들 “아직 바닥 치지 않았다”
남미의 최대 국가 브라질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불황에 빠졌다.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5%나 감소했다고 브라질 통계청이 1일 밝혔다. 이는 브라질의 현 통계방식이 시작된 199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는 국내총생산의 기록적인 수축으로 브라질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에 빠졌다는 우려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4.7%에서 올해 9월 현재 7.9%로 치솟았다. 6년 만의 최고치이다. 물가상승률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었다. 정부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9.5%로 늘었다.
브라질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 슈퍼사이클과 중국 특수가 사그라들면서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최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대형 부패 스캔들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겹치며 지도력 실종으로 더욱 악화됐다. 지지율이 겨우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호세프 정부가 의회에서 긴축안 등 재정개혁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경제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로 의회 내의 여당 핵심 인사들이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상황도 악재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13년 초부터 통화를 죄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는 그해 3월 7.25%에서 현재 14.25%로 올랐다. 이는 소비와 투자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그 결과 농업부문은 전분기 대비 2.4% 위축됐고, 산업생산도 1.3%나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브라질 경제 침체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경제분석가들은 지적한다. 모든 경제분석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여전히 곤두박질 중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2.5%에서 -3~-3.5%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수정 전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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