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1 18:26
수정 : 2005.11.01 18:26
줌인 세계경제
노동조합 결성 원천봉쇄 등으로 노동계의 비난을 받고 있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직 대통령의 선거 참모들을 영입해 ‘홍보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이미지 변신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월마트는 최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커인 마이클 디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디어 컨설턴트 레슬리 대치 등 전직 대통령 참모들을 영입해 ‘즉시대응 홍보팀’을 꾸렸다. 이 팀은 아칸소주 본부에 휴대전화, 피디에이, 컴퓨터, 텔레비전 등을 갖춘 홍보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이나 노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을 하거나 인터넷 블로그에 반박자료를 띄운다.
즉시대응팀의 첫번째 시험대는 1일 20여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월마트 감시단체가 만든 180만달러짜리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월마트:저가의 고비용>이다. 대응팀은 즉각 이 영화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을 하는 짧은 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달 <왜 월마트는 성공하는가, 그리고 왜 월마트는 사람들을 흥분시키는가>라는 영화도 준비를 하고 있다.
월마트의 이런 공격적인 방향 전환은 ‘홍보는 돈 낭비’라는 창업자 샘 월튼의 철학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정치 전략가 출신으로 월마트 기업 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로버트 매캐덤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 월마트도 “운동을 해야만 한다”며 “공격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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