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인승 전기항공기 볼로콥터
올 4분기부터 두바이 하늘 난다
조종사 없이 정해진 경로만 운항
올 4분기에 두바이 상공을 운항할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 볼로콥터. 이볼로 제공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AAT) 주인공으로 독일 항공기제작업체 이볼로(E-VOLO)의 블로콥터가 선정됐다. 첫 운항 시기는 애초 7월에서 올 4분기로 늦춰졌다.
두바이의 미래도시 프로젝트의 하나인 항공택시는 2030년까지 두바이 도시교통의 25%를 자동운송수단으로 바꾼다는 스마트 이동전략 아래 추진되고 있다.
두바이 당국은 지난 2월 이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업 및 기술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19일 독일의 이볼로와 항공택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로 선정된 볼로콥터2X는 조종사 없이 자동운항하는 2인승 드론이다.
볼로콥터는 2인승으로, 조종사 없이 정해진 경로만 운항한다. 이볼로 제공
이 항공택시는 2명의 승객을 태우고 두바이의 특정 구역을 미리 정해놓은 경로를 따라 운항한다. 따라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택시라기보다는 셔틀에 가깝다. 시험운항은 올 4분기에 시작해 약 5년간 계속할 예정이다. 그 사이 항공택시와 관련한 운항규정 등을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당국이 애초 항공택시 후보로 꼽은 것은 중국의 이항184였다. 이 드론은 무게 500kg(227㎏)에 1인승이다. 두바이 도로교통국은 기종을 바꾼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볼로콥터의 제품 안전성에 대한 국제 평판과 함께 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일 항공당국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항184보다 한 사람이 더 탑승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18개의 날개가 달린 볼로콥터의 추진동력은 전기다. 9개의 독립적인 전지 시스템을 갖춰, 일부에서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비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회사쪽은 한 번에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최장 30분이며, 이에 필요한 동력은 40분 안에 급속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항 기준속도는 시속 50㎞이고, 최대 속도는 시속 100㎞이다. 항공택시 기체의 높이는 2미터, 프로펠러가 달린 원형틀의 지름은 7미터이다.
두바이의 항공택시 프로젝트는 애초 7월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로교통국은 운항 전 충분한 시험을 위해 운항 개시 시점을 4분기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두바이가 한발짝 앞서가고는 있지만, 현재 에어버스 등 몇몇 다른 회사들도 자체적으로 항공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두바이는 또 우버의 플라잉카 프로젝트의 첫 대상 도시 2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우버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기간중 시범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바이가 항공택시의 첫 테이프를 끊음에 따라 항공택시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곽노필의 미래창’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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