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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08 16:17 수정 : 2018.05.08 20:46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엑손모빌의 로고를 잡은 모습 연합뉴스

한달만에 14% 상승…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
산유국 감산에 이란 핵협정 폐기 가능성 등 겹쳐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엑손모빌의 로고를 잡은 모습 연합뉴스
미국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처, 미국의 견조한 경기 회복세,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 등 여러 요소가 겹쳤기 때문이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5% 오른 70.73달러에 거래됐다. 다른 대표적 원유인 브렌트유는 1.74% 오른 76.17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의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 석유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후 2시(미국 동부 시각) 이란과 2015년 맺은 핵협정을 파기할지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트위터 글을 올리자 크게 요동쳤다.

국제 유가는 2016년 26달러로 바닥을 찍고 꾸준히 상승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파기를 시사하면서 지난 한 달간 14%나 뛰었다.

가장 큰 원인은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2016년 맺은 감산 협약이 지난해부터 본격 작동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석유 재고분이 줄어든 데다 수급이 경직돼 유가가 상승하기 쉬워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져 유가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 극심한 정정 불안과 경제 파탄으로 산유량이 급감한 것도 요인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유가를 더 끌어 올릴 계획이다. 사우디 고위 관리들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최소 80달러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경제의 현대화 등을 통해 국정 기반을 다지려는 빈살만 왕세자는 안정적 고유가가 유지돼야 재정 확충을 할 수 있다.

더 오를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60달러 안팎이 이상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 급작스런 고유가가 이란 핵협정 파기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촉발된 측면이 커서, 이게 해소되면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가 상승으로 한동안 채산을 맞추지 못하던 셰일석유 및 셰일가스의 생산이 활발해지며 다시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은 하루 1000만배럴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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