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4 15:02
수정 : 2019.12.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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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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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결 데드라인 없어…내년 미 대선까지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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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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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결’ 기대감이 최근 오르락 내리락하던 미-중 무역협상이 끝내 장기전 돌입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4일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시간적인 압박도 받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며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는 등 관세를 연기할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 관세는 예정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서대양조약기구(NATO) 7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나는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며, “내가 생각하기에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미-중 무역분쟁 최종 타결이 내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율을 더 올리면서 내년 미 대선 이후까지 무역전쟁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10~11일 열린 제13차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던 1단계 무역 합의 최종 서명을 위한 미-중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현재 진행중인 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로스 장관은 “그것(무역 합의를 내년 미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은, 그들(중국)이 일부 협상 레버리지(상대방의 양보를 이끌어낼 영향력 있는 선택 카드)가 자신들에게 주어져 있다고 여기는 그 생각을 (협상)테이블에서 치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여부는 오는 15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그들(중국)은 현재 협상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 협상이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지금 중국과 무역협상을 잘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협상은 내가 타결을 원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80.23포인트(1.01%) 떨어진 2만7502.81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가 출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의 상승에 비하면 “오늘의 움직임은 하찮은 것(peanut)”이라면서 다우 지수는 3만선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이 오르고 내리면 나는 주식 시장을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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