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피피섬에서 숨진 지현진씨의 장례식이 푸껫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2일 지씨의 오빠 용철씨가 영정을 든 채 오열하고 있다. 푸껫/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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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참사에 지구촌 구호열기 사상최고
일 5억$ 등 현재까지 20억$…한국도 지원금 10배인상검토
일, 자국위상 제고 기회로
◇…일본 정부가 아시아 대지진 ·해일 재난과 관련해 5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자금과 인력 장비를 현지에 파견할 것으로 밝히는 등 이번 재난을 국제 무대에서 자국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대참사를 계기로 ‘지도 국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해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야심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참사 직후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 명목으로 타이 푸껫 주변 해역에 호위함 2척과 보급함 1척을 발빠르게 파견한 데 이어 항공기와 함정의 추가파견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위대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3년 12월 이란 지진 사고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국제긴급구조활동에 자위대를 파견했으나 주로 물자수송을 담당했으며 수색활동에 자위대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민 나눔정신 세계가 찬탄
◇…지진해일 참사 이후 영국민이 보여주고 있는 ‘나눔의 정신’에 전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옥스팸, 영국 적십자 등 12개 영국 자선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재난비상위원회(DEC)가 구호기금 모금에 나선 지 48시간 만에 모금한 돈은 모두 3200만파운드(6150만달러)에 달한다. 구호기관 관계자들은 “1시간에 최대 100만파운드(190만달러)가량의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영국민이 보여준 놀라운 온정에 우리들 모두가 압도됐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은 분당 1만5천파운드의 돈이 모였다고 전했다. 미, 네티즌 기부 활발
◇…미국에서도 네티즌 수십만명의 인터넷 기부 등 인도양 지진해일 참사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과거 어느 재난 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구호단체 관계자들도 각종 기부금품 규모가 9·11테러 첫날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고 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인들이 매우 신속하면서도 많은 돈을 기부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합계가 극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국제적십자에도 사고 발생 이후 나흘 동안 4730만달러가 모금됐다고 덧붙였다. 구호품 수송 차질 안타까워
◇…최대 피해지역이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 대한 긴급 구호물자 수송이 개시됐으나, 도로·공항 등 구호품 수송을 위한 기간시설이 파괴돼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역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선단을 파견해 사상 최대의 구호품 수송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군 헬기들에는 아체 지역의 굶주린 이재민들이 몰려들어 구호품들을 약탈하듯 받아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류재훈 기자, 외신종합 hoonie@hani.co.kr 타이 텔레비전 방송국 티브이 나인은 이번 지진해일 사태로 실종된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무료로 타이 전역에 24시간 방송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방송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한국인들은 전화(66-22451797)나 팩스(66-22451832), 전자우편(Lnf@mcot.net)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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