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외국인 감독관과 가족이 지난 5일 대한적십자사에 지진·해일 구호 성금과 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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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지진과 해일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남아시아 주민들을 돕고 나섰다. 울산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공사 감독관 및 가족 등으로 꾸려진 울산거주외국인회는 지난 5일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외국인사택에서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50만원과 옷과 침구류 500여벌을 기증했다. 미국·영국·독일·인도 등 20여개국에서 파견나온 이들은 지진·해일 참사가 일어나자 바로현대외국인사택 안 외국인 전용클럽 등에 모금함을 설치했다. 또 클럽에서 벌이는 각종 행사비용을 줄여 성금을 마련하고 자신들이 사용했던 옷과 침구류를 냈다. 오스트레일리아인 조디 캠벨은 “지구촌에서 일어난 엄청난 참사에 전 세계인이 애도하고 있는 것을 보고 피해 국민들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성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성금 전달에 만족하지 않고 타국생활을 달래기 위해 정기적으로 벌이던 각종행사를 줄여 성금으로 내고 모금운동도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선주와 선급 등 감독관들은 짧게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울산에 머무르며 공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동안 지역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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