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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2 18:34 수정 : 2005.01.12 18:34



세계의 대도시광역권 가운데 재해발생시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 도시는 일본의 도쿄권이고, 한국의 서울·수도권과 중국의 베이징·수도권은 거의 비슷한 정도로 추정됐다.

세계 최대의 재보험업사인 독일의 뮌헨리(뮌헨재보험사)는 11일 ‘거대 도시-거대 위험’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50개 대도시 광역권을 대상으로 △인구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지진과 해일, 화산 폭발, 홍수와 태풍 등 각종 재해 발생 가능성 등을 를 자체 개발한 방식에 따라 예측·평가한 결과 도쿄권이 재해위험지수 710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베이징은 재해위험지수 15로 함께 14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뮌헨리는 “대도시 광역권은 자연재해와 기술적 위험, 테러, 환경재앙 등에 극도로 취약하며 이런 위험에 노출된 대도시권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과 더 투명하고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보고서 작성 배경을 밝혔다. 이 보고서는 오는 18~22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유엔의 제3차 재난감축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 작성의 총책임자인 스테판 하이드 이사는 “거대도시는 새로운 차원의 위험인 거대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자연재해와 기술적 위험 테러 전염병 등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사전 예측하고 모델화하는 작업이야말로 광범한 범위의 위험을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서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뮌헨리의 평가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의 경우 미국 시카고나 영국 런던 등에 비해 인구가 훨씬 많고 지진과 화산폭발 위험성도 에이(A)급이지만 위험지수는 19로 런던의 위험지수 30이나 시카고의 위험지수 20에 비해 낮았다. 멕시코시티의 경제력 비중이 런던이나 시카고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이는 뮌헨리가 재해발생 가능성 외에 재해가 발생할 경우의 경제적 파장의 크기, 즉 보험사의 부담 정도(위험도)를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보험업계 입장에서 역사상 보험금 지불액이 가장 컸던 자연 재해는 1906년의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당시 뮌헨리는 자사 총보험 지불준비금의 15%를 보험가입자들에게 지불했다. 또 6천명 사망에 1천억달러 재산피해가 났던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은 사상 최대의 경제적 손실이 발행한 자연재해로 기록됐지만, 보험업계가 지불한 금액은 30억달러에 불과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 재난의 경우 윈헨리가 지불할 보험금은 5천만~1억달러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도쿄나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뮌헨리가 지불해야 할 보험금만 25억~30억유로에 달하는 등 보험 업계로선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 류재훈 기자, 연합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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