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7 18:15
수정 : 2005.01.17 18:15
“한-일-중 경제 핵심동력돼”
도널드 존스턴(사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옮아가고 있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쪽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존스턴 사무총장은 16일치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구의 전통을 깨고 아시아 출신 정치인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게 “조직에 매우 건강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의 진앙이 동북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일본-한국-중국의 삼각축이 (세계)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 기구가 유럽과 미국만의 것이 아닌 그들(동북아)의 소유물이라는 점도 확인시켜 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30개 회원국은 대부분 유럽 국가이지만, 이 기구 기금의 절반을 미국과 일본이 댔으며, 대부분의 사무총장은 유럽 출신이 맡아 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기구가 아니면서도 유럽중심 기구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캐나다 장관 출신인 존스턴은 1996년에 사무총장에 취임한 뒤 2차례 연임했으나 첫 취임을 앞두고 프랑스가 장 클로드 파이예 당시 총장의 임기 연장을 주장하며 버티는 바람에 18개월이 지난 뒤에야 총장 자리에 올랐다. 존스턴은 임기 종료를 1년여 앞둔 최근 이례적으로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신은 연임 의사가 없다며 회원국간 합의와 조율을 통해 차기 총장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6월 끝난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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