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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30 15:41 수정 : 2019.10.01 11:22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윌밍턴/AFP 연합뉴스

바이든, 당내 워런 맹추격에 트럼프 공격까지 ‘이중고’
“트럼프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부각돼” 관측도
바이든 쪽, ‘트럼프 무시’에서 적극적 대응 고민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윌밍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국면이 펼쳐지면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미칠 득실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의혹 수사’를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탄핵 정국이 열렸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최근 당내 경선 대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맹추격을 받아온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포화까지 막아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쪽은 민주당이 탄핵 추진을 선언하고 사흘 만인 지난 27일(현지시각)부터 1천만달러짜리 ‘바이든 때리기’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30초 분량의 광고에는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에 관여했던 것을 자랑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탄핵 추진 과정에서 바이든이 상처를 입고 추격자인 워런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바이든도 지난 26일 “이건 나에 관한 게 아니다. 우리가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선거를 낚아채려는 트럼프의 전술”이라고 발언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점이 드러났기에 바이든에게 기회가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뉴욕주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배질 스미클은 29일 <더 힐>에 “바이든은 캠페인을 시작할 때부터 원했던 트럼프와의 1 대 1 대결을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는 바이든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루첸코 전 검찰총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부자와 관련해 “아무런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힌 점도 바이든에겐 희소식이다.

바이든 쪽은 ‘트럼프 무시’ 전략에서 공세적 대응으로 전환을 고민 중이다. 바이든 캠프는 29일 <에이비시>(ABC), <시엔엔>(CNN) 등 주요 방송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출연시키지 말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줄리아니가 거짓으로 드러난 ‘바이든 의혹’을 퍼뜨리게 둬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바이든 지지자들은 무제한 정치자금 모금이 가능한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창설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민주당의 스티브 이즈리얼 전 하원의원은 <더 힐>에 “탄핵 조사로 누가 이득을 볼지 정확히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분명한 것은 유권자들은 자신과 이념이 다르더라도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내용과 이후 백악관의 은폐 시도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내부고발자가 “아주 곧” 의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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