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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1 15:29 수정 : 2019.10.01 20:40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합동기지에서 열린 마크 밀리 신임 합참의장 취임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7월 미-우크라 정상 통화 때 폼페이오도 배석”
<월스트리트 저널>보도…국무부 역할 주목

하원, 트럼프 개인 변호사 줄리아니에 자료요청 소환장 발부
바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외국 정상 도움 요청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합동기지에서 열린 마크 밀리 신임 합참의장 취임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알링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촉발한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청취자 중 한 명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통화 녹취록에 명시적으로 등장하는 트럼프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탄핵 조사의 용의 선상에 오르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할 때 그 내용을 듣고 있던 여러 참석자들에 포함돼 있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현지시각) 국무부 고위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는 대화를 폼페이오 장관도 현장에서 들었다는 것이다. 앞서 이 사건을 처음 제기한 정보당국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10여명의 백악관 당국자가 전화 통화를 들었고, 외국 정상과의 일상적 통화일 거라는 예상 때문에 참석자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주목받는 것은 국무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국무부가 내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얘기한 적이 없다. 나는 모든 대화를 그들(국무부)에 보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북-미 대화를 비롯한 미 행정부의 외교사령탑이어서, 탄핵 조사의 칼날이 그를 직접적으로 향할 경우 대외정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줄리아니에 대한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하원 정보위는 외교위·정부감독위와 협의를 거쳐,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자료를 오는 15일까지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줄리아니에게 발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젤렌스키 통화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를 자신의 핵심 채널로 여러차례 소개했다. 줄리아니는 이후 실제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인터뷰 등에서 밝혀온 만큼,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 통신 자료를 제출하라는 게 정보위의 요구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줄리아니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변호인단에 합류해 ‘러시아 스캔들’과 트럼프 재산·세금 의혹 등을 적극 방어해왔으며,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트위터에 “이 사건을 예단하고 있는 민주당 위원장들만 소환장에 서명했다”며 협조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역시 통화 녹취록에 자주 이름이 언급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조사로 또 다른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혀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들의 협조를 얻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바 장관의 정보수집을 도와달라고 요구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내부고발자에 대해 알아내려는 중”이라고 말해, 색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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