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1 15:44
수정 : 2019.10.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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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천문위성 센티넬 1호가 남극 대륙의 애머리 빙붕에서 거대 빙산 ‘디(D) 28’이 떨어지기 닷새 전(왼쪽)과 분리된 당일(오른쪽)에 각각 촬영한 사진. 현지와 유럽의 시차 때문에 하루 차이가 난다. 유럽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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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머리 빙붕에서 50여년 새 최대 크기 분리
“해수면 상승에 영향 없으나 선박 항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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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천문위성 센티넬 1호가 남극 대륙의 애머리 빙붕에서 거대 빙산 ‘디(D) 28’이 떨어지기 닷새 전(왼쪽)과 분리된 당일(오른쪽)에 각각 촬영한 사진. 현지와 유럽의 시차 때문에 하루 차이가 난다. 유럽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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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의 인도양 방면에서 최근 50여년 새 가장 큰 빙산 조각이 본토에서 떨어져 나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이비시>(ABC) 방송은 1일 “남극 대륙에서 세번째로 큰 애머리 빙붕에서 1636㎢ 크기의 거대한 빙괴가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빙하학자 벤 갤튼펜지는 이 빙산이 지난달 26일 분리된 사실을 위성 사진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디(D) 28’로 명명된 이 거대 빙산의 면적은 서울시의 2.7배에 이른다.
빙붕은 남극 대륙을 뒤덮은 얼음이 빙하를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다 위로 퍼지며 평평하게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남극 대륙 해안선의 절반 가까이는 빙붕으로 얼어붙어 있다. 빙산은 빙붕의 끝부분에서 떨어져 나와 호수나 바다에 흘러다니는 얼음 덩어리다. 갤튼펜지 박사는 “애머리 빙붕이 이미 바다에 떠 있으므로, 이번 빙산 분리가 해수면 고도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빙산 분리가 기존 빙붕의 해빙에 미칠 영향과 빙하가 흘러내리는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D28 빙괴가 두께 210m에 3150억t의 얼음을 함유하고 있다”며 “이 정도 크기의 빙산은 선박 항해에 위험이 될 수 있으므로 추적·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번 빙붕의 분리와 지구 온난화 사이에 직접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의 헬렌 프리커 교수는 “빙붕은 얼음덩어리를 얻기 때문에 (그만큼) 덜기도 하면서 같은 크기로 평형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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