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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2 15:40 수정 : 2019.10.02 20:24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워런 당선되면 법적 도전 있을 것”
워런 “진짜 끔찍한 건 거대기업들의 반경쟁 안 고치는 것”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충돌했다. 워런 의원의 ‘아이티(IT) 공룡 해체’ 공약을 비난한 저커버그의 두어달 전 발언이 뒤늦게 공개되면서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더 버지>는 지난 7월 저커버그가 직원들과 나눈 2시간 분량의 대화 음성녹음을 입수해 1일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직원들과 문답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사람도 있다”며 “만약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는 법적 도전을 맞게 될 것이고, 그 도전에서 이길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래도(이길 수 있어도) 우리한테 끔찍하냐고? 맞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중대한 소송을 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를 아끼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누군가가 존재론적인 것을 위협하려고 한다면 당신은 겨루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페이스북이든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이들 기업을 해체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 회사들이 조율하고 협력할 수 없게 되니까 (외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보도에 워런 의원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트위터에 “정말 끔찍한 것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들이 불법적 반경쟁 관행을 저지르고 소비자의 사생활 권한을 짓밟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자신들의 책임을 반복적으로 제대로 처리하기 못하게 하는 부패한 시스템을 우리가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워런 의원은 대선 경선 출마 전부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거대 정보기술 기업 분할을 주장해왔으며, 지난 3월에는 연간 매출액이 250억 달러 이상인 정보기술 기업에 새 규제 부과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이들 기업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거대 기술기업 해체”라는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당내 1위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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