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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8 16:39 수정 : 2019.10.08 20:49

‘멸종반란’ 국제단체 주도 시위 7일부터 시작
2주 동안 60여개국 도심 도로·교량·관공서 점거
첫날 수백명 체포돼…“기후행동 즉각 나서라”

기후 변화에 저항하는 국제적 운동단체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XR)이 주도하는 시위가 7일부터 세계 주요 도시에서 2주간 일정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도시마다 수백명이 참여한 반란 시위대가 자기 몸을 차량에 쇠사슬로 묶거나 대로 한복판에 드러눕는 등 격렬한 점거시위에 나서면서 수십, 수백명이 체포됐다. 국제 시민불복종 운동을 표방한 이 단체는 ‘각국 정부가 기후·생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즉각 나서게 한다‘는 목표를 위해 “감옥과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행동지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시위는 런던·뉴욕·밴쿠버·베를린·파리·시드니·뭄바이 등 세계 각지에서 개최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앞으로 2주 동안 세계 60여개 도시에서 멸종반란 시위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멸종저항’의 본거지인 런던에서는 멸종반란 시위대가 웨스트민스터 다리, 램버스 다리 등 시내 주요 도로와 다리·건물 등을 점거했고 트래펄가 광장에는 ‘우리의 미래’라고 적힌 운구차량이 자리 잡았다. 런던 경찰은 이날 시위대 276명을 체포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도 시위대가 시내 주요도로에서 농성을 벌여 수백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끌려나왔고 30명이 기소됐다. 시위대가 주요 도로에 천막을 친 암스테르담에서도 100명 이상이 체포됐고, 뉴욕에서는 월스트리트 인근에 설치된 ‘돌진하는 황소상’에 가짜 피를 부은 시위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파리에서는 1천여명이 쇼핑센터를 점거했고, 인도 뭄바이에서도 250여명의 활동가가 죽은 것처럼 드러눕는 시위를 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멸종반란은 “각국 정부가 기후·생태계 위기에 당장 대응하는 행동에 나서도록 2주간 “권력 중심부를 평화적으로 점거·차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5월 영국 중부의 작은 도시인 코츠월드에서 영국 환경운동가 로저 할람과 게일 브래드브룩 박사 등이 주축이 돼 꾸려졌다. 로저 할람은 지난 4월 영국 일간 <가디언>에 “편지, 이메일보내기, 단순 집회 방식은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감옥에 잡혀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400여명, 체포를 무릅쓰는 2~3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10개 행동강령에서 “전세계 누구나 ‘멸종반란’ 깃발을 들고 행동에 나서는 것을 환영한다. 지구 시스템은 기후·생태계를 파괴하는 불량한 독성시스템이다. 이 시스템를 변화시키려면 전체 인구의 3.5%를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체의 상징 로고는 모래시계로, 지구상 수많은 종들이 급속히 멸종하고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포토] 기후행동 시위에 등장한 ‘운구차’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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