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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1 15:37 수정 : 2019.11.12 02:02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AFP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회고록 발간
“틸러슨·켈리가 내게 트럼프 반대하도록 설득”
지난해 9월 <뉴욕 타임스> 익명 기고 연상시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AF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과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재임 시절 “나라를 구하려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시키고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연말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서 물러난 니키 헤일리는 12일 출간하는 회고록 <미안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2024년 대선의 잠재적 주자로 꼽히는 헤일리는 이 책에서 틸러슨과 켈리가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뒤엎도록 설득했지만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켈리와 틸러슨은 자신들이 대통령에게 저항하는 것은 불복종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내게 털어놨다”고 밝혔다. 또 “그들은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은 자신들이 한 것이지 대통령이 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틸러슨은 또 트럼프를 견제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헤일리는 전했다.

틸러슨과 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는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 끝에 각각 지난해 3월과 12월 물러났다. 헤일리는 책에서 유엔 기구에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자는 자신의 제안에 틸러슨과 켈리가 반대한 일을 거론하고, “틸러슨 등은 선출된 대통령의 의제를 실행할 의무가 있었다. 거기에 충분히 동의하지 않는다면 관둬야 한다”고 적었다. 헤일리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는 “행정부 안에 대통령을 약화시키는 두명의 핵심 인사가 있다는 사실에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헤일리의 책 내용은 지난해 9월 워싱턴에 충격을 준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세력(레지스탕스)의 일원’이라는 제목의 <뉴욕 타임스> 익명 기고를 연상시킨다. 당시 미 언론은 켈리를 포함해 10여명의 고위 관료를 ‘용의자’로 꼽았다. 이 기고자가 역시 익명으로 쓴 책 <경고>가 오는 19일 발간될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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