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1 16:35
수정 : 2019.11.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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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서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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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 출석
“내 승진은 북한 문제 우선순위 높아지는 것…
최선희는 김정은이 신임하고 곁에 두는 인물”
“북 도발하면 거대한 실수이자 실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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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서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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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일(현지시각) 북한에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비건-최선희’로 체급을 높인 실무협상을 제안했다. 실권을 가진 부장관급 협상으로 무게를 키워 정상 간 회담에 앞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자는 뜻이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쪽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로서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부장관으로 승진하는 것에 대해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며 “북한 문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더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이 되더라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한 채 대북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하는 사람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만나온 북한의 협상 상대들은 충분한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최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고, 김 위원장이 곁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건 대표의 북한 카운터파트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이지만, 자신이 상원 인준을 거쳐 부장관에 임명되면 북한도 중량감과 실권을 더 갖춘 최 부상으로 급을 높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비건 대표가 최 부상을 협상 상대로 지목한 것은, 그동안 북한 쪽에서 비핵화 문제에 실권을 부여받지 못한 이들이 실무협상에 나오는 바람에 진척이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결과를 낳으려면 ‘합의’ 또는 ‘그에 가까운 합의’(near deal)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해, 3차 정상회담 전에 실무선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는 지난달 4~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교착상태를 겪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했다는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증거는 없지만 여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강한 대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북한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에 대해서도 비건 대표는 “북한이 설정한 인위적 데드라인이고, 유감스럽게도 그들 스스로가 만든 데드라인”이라며 “우리는 연말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그러면서도 연말 이후 상황에 대해 “이 외교가 시작되기 이전의 더 도발적인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며 “그것은 거대한 실수이자 실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이나 핵실험 또는 그와 유사한 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고 메시지를 함께 보낸 것이다. 북한은 최근 연말로 다가갈수록 각종 담화를 쏟아내며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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