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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9 07:00 수정 : 2019.12.09 15:32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김정은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북 동창리 “중대한 시험” 발표 뒤 트위터에 경고 수위 높여
“김, 나와의 특별한 관계 무효로 하고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김정은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뒤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자 경고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양쪽이 서로에게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 그리고 그는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한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전날 북한이 “12월7일 오후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시험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나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자신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적대적 행동을 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강력하게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장거리발사체를 쏠 경우 자신과 김 위원장의 ‘좋은 관계’는 종료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점에 중국과 러시아도 동조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에 ‘새로운 길’을 택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킬 계획이냐’는 질문에 “나는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놀랄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둘 다 그렇게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나는 그가 그것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내가 3년 동안 아주 잘 지내온 사람이고, 그도 나와 매우 잘 지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자”면서 거듭 “나는 정말로 그가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트위터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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