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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9 15:30 수정 : 2019.12.10 02: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EPA 연합뉴스

북 동창리 시험에 “미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경고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협상 계속하고 싶어”
일부 전문가 “탄핵 문제 끝나면 트럼프 대북협상 유연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뒤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자 경고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 그리고 그는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한 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전날 북한의 ‘‘동창리 중대 시험’ 발표 뒤에 나온 것이다. 북한이 긴장수위를 더 끌어올릴 경우 자신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를 보내면서도 ‘김 위원장은 관계 무효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말해, 정상 간 직접적 충돌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할 경우 우리는 공구 상자에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북한이 옳은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국장은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백악관의 한 관리가 ‘내년 1월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가 끝난 뒤 대북 협상에서 더 유연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분명해 보인다”고 자신에게 답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리는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의 외교 트랙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고, 정말로 기도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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