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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1 19:26 수정 : 2019.12.12 02:33

홍콩 범민주파 입법의원들이 11일 입법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폭력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경찰민원처리위 위촉 외국인 전문가 패널 5명
“강제조사권 없이 진상파악 어렵다” 전격 사임
“자체 진상조사에 대한 불신임 투표나 마찬가지”
야권·시민사회, “독립조사위 즉각 구성을” 촉구

홍콩 범민주파 입법의원들이 11일 입법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폭력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위촉됐던 외국인 전문가 패널 전원이 전격 사임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즉각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11일 <홍콩방송>(RTHK)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경찰 감시기구인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민원처리위)가 위촉한 외국인 전문가 패널 5명은 이날 오전 공개 입장문을 내어 자문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민원처리위 쪽과 대화를 시도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 상태로는 진상조사 작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전문가 패널 전원은 자문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1년 런던 폭동 당시 조사보고서 작성을 맡았던 영국 경찰 간부 출신 데니스 오코너를 비롯한 전문가 패널 5명은 지난 9월부터 민원처리위가 주도하고 있는 경찰 내부 조사를 자문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초 “민원처리위는 경찰 감독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독립 조사 능력이 없다”며 “제대로 된 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서면 요청권과 증인 소환권 등 강제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6월9일 반송중 시위 개시 이래 홍콩 시위대는 △체포 시위대 불처벌 △행정장관 직선제 등과 함께 경찰의 유혈·강경진압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5대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은 내년 1월 말께로 예정된 민원처리위의 중간보고서 결과를 본 뒤 독립 조사위 구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버텨왔다.

홍콩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성명을 내어 “민원처리위는 중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진상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며 “람 장관은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강제조사권을 갖춘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입법회 범민주파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인 전문가 패널의 집단 사임은 민원처리위의 중간보고서에 대한 ‘불신임 투표’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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