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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31 16:16 수정 : 2019.12.31 16:36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 병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미들이스트 모니터

크리스마스에 양국 병사들 우발 충돌 주먹질
미군, 러시아군 주둔지 인근서 첩보활동 중
시비 끝 싸움…러 병사들 항공편 응급후송
시리아인권관측소 “동시에 같은 곳 주둔 탓”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 병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미들이스트 모니터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국과 러시아의 병사들이 지난 크리스마스 날에 우발적으로 충돌하면서 서로 주먹다짐 싸움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미군에게 심하게 폭행당한 러시아 병사들이 항공편으로 병원에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중동의 비영리 온라인매체 <미들이스트 모니터>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시리아 북동부 도시 탈타므르에서 일어난 양국 병사들의 충돌 사건을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구실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왔다. 사건 당시 미군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 수집 및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 10월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철수한 것에 배신감을 느끼며 미군들을 냉랭하게 대했다고 한다.

미군 병사들은 마침 그 지역에 있던 러시아군 병사들과 시비가 붙었고, 급기야 양쪽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실력행사로 이어졌다. 다행히 양쪽의 충돌 과정에서 무기가 사용되진 않아 사망자는 없었지만, 러시아군 병사 3명이 미군에게 심하게 폭행당해 응급 의료조처가 필요할 지경이 됐다는 것이다. 다친 러시아군 병사들은 항공편으로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고 <미들이스트 모니터>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 자체를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 군사 매체 <밀리터리 리뷰>는 이스라엘의 언론 매체도 이 사건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예루살렘 포스트>는 사건 다음날인 26일 “시리아 탈타미르에서 미국과 러시아 병사들이 주먹싸움을 벌였다”며 “이 사건은 양국 군대가 동시에 같은 지역에 주둔하는 바람에 일어났다”는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설명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탈타므르는 기독교도가 많은 도시로,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미군이 철수한 뒤 시리아 정부군이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으로 시리아 대부분 지역에서 전투병력을 철수했다. 그러나 미군 철수 직후 시리아 북부와 접경한 터키가 국경을 넘어 쿠르드 민병대 소탕전에 착수하자, 미군은 일부 병력을 현지의 분쟁 지역에 복귀시킨 상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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