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3 09:54
수정 : 2020.01.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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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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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그 팀, 협상 테이블 복귀하기를”
‘한미연합훈련 재개할 때라고 보냐’ 질문에
“김정은 행동에 따라 살펴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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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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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각)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합의가 최선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며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선의 길은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 길에 있고, 그 길에 계속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그것을 하기 위해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장관으로서 ‘북한과 싸워 이길 대비태세’를 강조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뒀다. 그는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외교관들이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김정은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되풀이했다.
에스퍼 장관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전면 재개’를 주장하면서 미군의 대비태세에 대한 의회 청문회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완전한 병력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일어날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확실히 준비돼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엠에스엔비시>(MSNBC)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 주장처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때냐’는 질문에 “그것은 김정은의 다음 행동에 따라 살펴볼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동안 외교의 문을 열어두기 위해 훈련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옳은 길이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사태 전개를 지켜봐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대응책의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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