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20.01.15 15:46 수정 : 2020.01.16 02:32

지난 12일 홍콩섬 에든버러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시민이 홍콩 시위대의 상징 격인 ‘초록 개구리 페페’ 인형을 머리에 올려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반정부 시위 8개월째…경찰 대응 수위 높이나
경찰 “총기류보다 안전”…인권단체 “무분별 사용 우려”

지난 12일 홍콩섬 에든버러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시민이 홍콩 시위대의 상징 격인 ‘초록 개구리 페페’ 인형을 머리에 올려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경찰 당국이 시위 진압용으로 전기 충격 장치와 그물총(그물을 발사해 용의자를 체포하는 도구)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가 8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5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게 전기 충격을 주거나, 그물을 발사해 과격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는 장비를 일선 경찰관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찰 쪽은 전기 충격 장치 등이 총기류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사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경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따 “다양한 종류의 전기 충격 장치와 그물총을 비교해보고 있다. 살상용 무기류를 도입하거나 시위대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려는 게 아니라, 경찰이 사용할 수 있는 물리력을 다양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

홍콩 경찰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6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만도 약 7천명에 이른다. 그간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 1만6천여발 △고무탄 1만여발 △비살상용 빈백 탄환 2천발 △실탄 19발을 사용했다.

신문은 “홍콩 경찰은 2016년 춘절 기간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벌어진 몽콕 폭동 당시에도 전기 충격 장치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며 “하지만 안전상의 우려와 정치적 파장 등을 고려해 실제 도입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국제앰네스티의 자료를 보면, 2001~2012년 미국에서 체포 또는 수감 도중 전기 충격 장치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500여명에 이른다. 신문은 인권단체 홍콩인권감찰(HKHRM) 관계자의 말을 따 “곤봉이나 최루 스프레이는 눈에 보이지만 전기 충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무분별하게 사용해도 경찰의 폭력성을 감출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