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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8 17:00 수정 : 2005.02.18 17:00

일본의 신흥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의 니혼방송 주식 매집이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라이브도어가 지난 8일 개장전 시간외 거래에서 니혼방송주식을대량 매집한 사실을 중시, 시간외 거래를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재계는 시간외 거래를 통한 라이브도어의 주식매집은 "공평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일본 증권거래법은 경영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상장기업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시장외에서 거래할 경우 매입주식수와 가격 등을 공개하는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라이브도어가 이용한 거래는 시간외거래지만 도쿄증권거래소 네트워크를이용한 시장내거래였기 때문에 TOB 규제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시간외 거래는 원래 많은 양의 주식을 운용하는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가 대량의 주식을 효율적으로 매매하기 위해 정규 거래 시간과는 별도로 마련된 거래로 특정 투자가들에 의한 `상대거래' 성격이 짙다.

일본 금융당국과 도쿄증권거래소는 시간외거래가 경영권 탈취에 이용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청은 시간외거래가 경영권탈취 수단으로 이용되면 주식거래가 불투명해질수있다는 판단에 따라 라이브도어의 주식매집 상황을 조사한 후 경영권 탈취를 노린시간외거래를 TOB 규제대상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증권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라이브도어의 주식매집에 대해서는 정계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17일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게되면 후세들의 교육에 좋지 않다"고 비판한데 이어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자민당 총무회장도 18일 "이런 식으로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풍조가 만연되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은 "언론기관은 사회의 공기"라고지적, "다른 민간기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자유경쟁, 시장원리를 내세워 왜곡돼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라이브도어가 외국계 기업에서 자금을 조달해 후지TV 최대 주주인 니혼방송 주식을 매집, 최대 주주가 된데 대해 "(방송업계의) 적대적 매수는 예가 없고 개인이 전파라는 공공의 재산을 가져가는 것은 일본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외국자본의 방송사업 참여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전파법을 개정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한편 라이브도어의 주가는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라이브도어 주가는 18일 개장 직후 전날보다 16엔 내린 340엔에 거래되기 시작한 후 한때 47엔이나 폭락한 309엔까지 떨어지는 등 이날까지 6일 연속 내려 하락률이 30%를 넘어섰다.

반면 후지TV주가는 전날과 비슷한 23만2천엔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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