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3 20:18
수정 : 2005.03.03 20:18
내부자 거래등 협의
일본 경제가 잘 나갈 때 ‘세계 최고의 부호’로 꼽히기도 했던 일본의 대표적 민영철도 재벌 세이부그룹의 총수 쓰쓰미 요시아키(70·사진) 전 회장이 마침내 쇠고랑을 찼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3일 유가증권보고서 허위기재와 내부자거래 혐의로 쓰쓰미 전 회장을 체포하고, 증권감독위와 합동으로 세이부철도 등을 압수수색했다. 쓰쓰미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세이부그룹 지주회사인 고쿠도가 임직원 명의로 세이부철도 주식 65%를 위장 보유한 사실을 알고도 43%로 줄여 허위신고하도록 했다. 상위 10대 주주의 주식 보유비율이 80%를 넘으면 상장을 폐지하게 돼 있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어 허위신고 사실을 공표하기 직전인 8~9월 거래처 70여개사에 세이부철도 주식 7천여만주를 몰래 매각하도록 했다. 이 사실이 발각된 뒤 그는 세이부그룹의 모든 직책을 떠났고, 세이부철도는 상장 폐지돼 그룹이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3선 의원으로 중의원 의장까지 지낸 아버지 쓰쓰미 고지로가 패전 직후 가나자와 일대와 도쿄 도심부의 막대한 땅을 싼값에 사들여 일군 부와 정계 인맥을 바탕으로 레저사업과 택지개발에 나서 철도·백화점·호텔체인 등을 거느린 대재벌로 성장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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