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10 20:45 수정 : 2005.03.10 20:45

2차대전 때 미군의 폭격으로 약 10만명이 희생된 도쿄 대공습이 일어난 지 60년을 맞은 10일 도쿄 각지에선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모임이 잇따랐다.

도쿄도 위령협회는 이날 오전 10시 스미다구 도 위령당에서 도쿄 대공습과 간토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법회를 열었다. 도 주최로 오후 1시 도시마구에서 열린 ‘평화의 날 기념식전’에는 예년의 4배인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언론들도 특집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전쟁의 참극을 되새겼다. <아사히신문>은 “대공습 피해의 실태를 밝히는 것은 일본이 가해자였던 시대의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공유하고, 이라크에서 이유없이 죽어가는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하는 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대공습은 1945년 3월10일 새벽 0시를 지나자마자 시작됐다. 사이판에서 뜬 미군 B29 폭격기 약 300대가 약 두시간반에 걸쳐 도쿄를 초토화했다. 미군기는 특히 도쿄 동부 스미다가와강 주변의 아사쿠사와 후카가와 등 목조주택 밀집지역에 소이탄을 무차별로 쏟아부어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 투하된 소이탄은 약 1700t으로, 때마침 북서풍이 불어 불길이 드세게 번져나갔다. 불에 타 숨지거나 불을 피해 강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하는 등 이날 사망한 사람이 8만3천여명이며, 행방불명자와 부상자 등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미군은 일본의 목조주택을 효과적으로 불태우기 위해 글리세린과 가솔린을 혼합해 만든 고성능 소이탄을 개발해 사용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