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국 근성의 비겁한 민족”…일본연금기구 간부의 ‘혐한’ 트위트

익명 글 올리다 발각되자 사과
자국 의원들도 비난…대기발령

일본연금기구 누리집 초기 화면.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 간부가 노골적 혐한 글과 자국 야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글을 여러 차례 트위터에 올렸다가 꼬리가 밟혀 대기발령을 받았다.

공적 연금을 관리하는 기관인 일본연금기구는 25일 한국인들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가사이 유키히사 도쿄 세타가야구 사무소 소장을 본부 인사부로 대기발령했다.

가사이 소장은 신분과 이름을 감춘 채 트위터에 한국인들에 대해 “속국 근성의 비겁한 민족. 단교, 무시가 제일”, “반일 교육을 받았으니까 일본에 올 필요가 없겠다”, “재일(재일동포) 한꺼번에 쓸어버려. 신규 입국 거부”, “더 이상 일본에 오자 마라. 치안 악화와 직결된다” 같은 글을 반복해서 썼다.

가사이는 자국 야당 국회의원들과 진보적 지식인들도 “있는 것만으로 돈을 받는 갈취자들”, “매국노”라며 비난했다.

가사이는 트위터에 예전에 올린 글들 때문에 정체가 탄로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그는 24일 문제가 된 표현들을 삭제하고 “개인적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사죄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연금기구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생노동성 본청 과장은 최근 김포공항에서 만취해 “한국인이 싫다”는 발언과 함께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