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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6 11:41 수정 : 2019.08.07 09:18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발표
“테러 예고와 협박에 강력히 항의
전시중단은 관객들에게 기회 박탈”

일본 최대 규모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그 후’ 기획 전시가 사흘 만에 중지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녀상이 되기를 자처한 이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여성주의 운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사리아 이아체타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녀상처럼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며 찍은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검열에 반대하는 평화의 동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소녀상처럼 포즈를 취하고 이를 ‘표현의 자유가 없는 동상 되기’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일본과 멕시코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인스타그램 등에 #표현의 부자유, #아이치 트리엔날레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비슷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H6s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전문
일본의 주요 국제미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참가한 전세계 예술가 72명이 ‘평화의 소녀상’이 나온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그후’의 전시장이 폐쇄된 것을 항의·규탄하는 연대 성명(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을 6일 오전 발표했다.

이들은 `표현의 부자유전-그’ 전시 섹션의 폐쇄에 관하여’란 제목의 이 연대성명에서 “우리들이 참가하는 전시회에 대해 정치적 개입이, 그리고 협박마저 행해지고 있다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운을 뗐다. “가솔린 테러에 가까운 예고, 협박처럼 들리는 수많은 전화나 메일이 사무국에 쇄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그러한 테러 예고와 협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모두에게 열린 공공장소여야 하는 전시회”가 폐쇄된 데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관객들이 작품을 볼 기회를 박탈하고, 활발한 논의를 차단하는 것이며, 작품 앞에서 느끼는 분노나 슬픔의 감정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 방식을 상실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부 정치가에 의한 폭력적 개입, 폐쇄라는 긴급 대응으로 몰아넣은 협박과 공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항의한다”고 했다. 작가들은 “우리들이 요구하는 건 시간을 들인 독해와 충실한 이해에 이르는 길이다. 정치적 압력이나 협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예술제의 회복과 계속, 안전이 담보된 자유롭고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를 요구한다. 연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새로운 답을 내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연대 성명에 동참한 전세계 예술가 72명 명단
이 연대성명에는 본전시에 참여한 한국작가인 박찬경, 임민욱씨를 비롯해 타니아 브루게라, 도라 가르시아 같은 서구 현대미술대가들, 고이즈미 메이로, 츠다 미치코, 침폼 등의 일본 현대미술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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