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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8 11:20 수정 : 2019.08.08 22:38

요시토모 나라. 필리페로페즈·게티 이미지

트위터 통해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실각시킨
한국은 당연하지만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과거 한국 회사와의 저작권 소송 언급하며
“한국땅에서 한국법으로 재판받아 내 주장 관철”
아이치트리엔날레 검열 비판 메시지도 잇따라 전해

요시토모 나라. 필리페로페즈·게티 이미지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인 요시토모 나라(60)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던 아이치현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그후’ 기획전이 중단된 데 것을 비판하는 뜻을 전하며 대통령 탄핵을 관철시킨 시민의 힘을 언급하며 “한국은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자신을 “전쟁 반대, 핵무기 반대, 그리고 행복과 음악”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요시토모 나라는 지난 3일 ‘표현의 부자유전’을 중단하기로 한 이래 ‘아이치현에서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잘 모르는 뉴스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필독’이라고 쓴 글이나, 표현의 부자유전에 협박 팩스를 보낸 혐의로 한 남자가 체포됐다는 기사도 리트윗하며 검열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6일치 트윗에선 2016년 한국의 한 화장품 회사와 저작권 소송을 벌였던 것을 언급하며 “몇년 전에 한국 화장품 회사의 제품이 인쇄된 일러스트가 내 작품을 도용한 게 아닌가를 놓고 한국에서 재판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일본에선 한국을 증오하는 트위터가 많았지만 그 재판 결과에 대해선 신기할 정도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 결국은 한국 땅에서 한국 법으로 재판이 이뤄져 상대 쪽(한국 화장품 회사)에서 내가 요구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법은 정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실각시켰을 때도 재벌의 부정과 권력에 대해 국민이 노(NO)라고 싸워 결국 전세계에 국민의 뜻을 보여줬을 때도 당연하지만 좋은 나라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어떤 나라가 100% 좋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도 일본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다. 독일에 12년 살면서 아시아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내가 헤이트(혐오)를 받은 적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그 나라를 증오하는 바보는 아니다. 시야를 넓게 갖는 것이 지구에서 산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나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국가를 초월하는 사람이고 싶다. 작가로서가 아니고 인간으로서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홍콩 경매에서 53억원에 팔린 요시토모 나라의 <불면의 밤>
천진하면서도 반항적인 표정을 짓는 어린 소녀나 고양이 같은 귀여운 동물을 그려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작가인 요시토모 나라는 2010년 미국 뉴욕아시아 소사이어티 개인전을 계기로 국제 미술시장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선 <불면의 밤>(1999년)이 53억원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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