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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5 13:29 수정 : 2019.09.25 13:38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태도 급변
북한 문제 연설 비중은 대폭 축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가 있다. 납치(일본인 납북자), 핵, 미사일이라는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목표다”고 말했다. “조건 없는 대화 의지” 발언에 앞서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을 일본은 지지한다. 정상 간에 흉금을 열고 미래의 빛을 보고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북한을 둘러싼 역학을 바꿨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김 위원장과 조건을 붙이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선언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사태가 한창일 때인 2017년에는 “필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압력뿐”이라며 북한이 과거 비핵화 교섭 과정에서 관련국들을 배신해왔다고 강조했다. 대북 압력 강화를 호소하는 내용이 연설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태도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납치(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설 내용에서 북한 관련 부분은 10%로 축소됐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 관련 내용은 전체의 극히 일부분으로 더 축소됐다.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 내용 대부분을 일본이 국제 공헌 노력 강조에 할애했다. 6월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모든 여아와 여성에 대해 포괄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점과 일본이 탄자니아에 학교 설립을 지원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자신이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직접 대화를 했을 때 (하메네이가) ‘(핵무기를) 갖지도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않는다는 파트와(종교적 칙령)를 철저히 하겠다’고 분명히 말한 점은 귀중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도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9번째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가해진 공격은 국제경제 질서를 인질로 삼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 공격과 이란을 관련짓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란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주장하는 호르무즈해협 민간 선박 보호 군사 연합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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