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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8 16:47 수정 : 2019.10.28 17:22

은둔형 외톨이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영화 <도쿄> 스틸컷.

아사히신문, ‘히키코모리’ 조사 보도
전문가 “‘취업 빙하기’에 20대였던 이들”
사회·국가 지원은 20~30대가 더 받아

은둔형 외톨이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영화 <도쿄> 스틸컷.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는 40대가 가장 많지만 지자체와 국가의 지원 대상은 주로 20~30대에 머물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방자치단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광역자치단체인 47곳 도도부현과 한국의 광역시와 유사한 정령시 2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런 구도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 지자체 가운데 32곳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은둔형 외톨이를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가족 외 사람과는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로 정의했다.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는 32곳 지자체 중에서 17곳은 자신들이 파악한 은둔형 외톨이의 숫자를 따로 정리해놨다. 17곳 중에 상세 내용을 밝힌 건 16개 지자체로, 이 가운데 14곳에서 은둔형 최다 외톨이 연령층은 40대였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나가노현에서는 조사 대상자 중 63.1%가 40대 이상이었다. 은둔형 외톨이의 중심이 중년 이상으로 옮겨간 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야자키대학의 사카이 모토히로 교수(임상심리학)는 이 신문에 “거품 경제 붕괴 뒤 ‘취업 빙하기’(보통 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 구직난 시기)에 20대를 맞은 세대가 40대에 접어들고 있다. 젊었을 때는 상담을 받기 쉽지만, 40대가 되면 본인과 가족도 은둔형 외톨이가 된 것을 받아들이고마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청소년이나 20대 위주로 돼 있는 경우가 많고, 중년 은둔형 외톨이는 지자체나 정부 지원을 받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지원은 20~30대가 많이 받게 된다. 도쿄도는 ‘은둔형 외톨이 지역 지원 센터’를 설치했는데, 운영은 비영리법인(NPO)인 ‘청소년 자립지원센터’에 위탁하고 있다. 청소년 자립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주로 젊은층 자립을 지원하는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에서야 중장년 지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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