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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8:29 수정 : 2005.11.14 18:29

왜냐면

‘소금에 절임’ ‘날마늘 다짐’ ‘발효됨’ 과정은 김치를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을 때 몸 안에서 기생충 알이 전혀 부화될 수 없는 방어벽이 된다.

한국의 배추김치는 비과학 시대인 옛 선현들의 경험에서 전래되어 왔으나 과학적인 사고로 분석해 보아도 대단히 완벽한 방법이었다는 결과에 재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현대 과학 관점으로도 배추김치에서 현미경으로 검출된 기생충 알이 들어 있는 배추김치를 열을 가하여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었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여기에 대하여는 깜짝 놀랄 만한 과학적인 이론 근거가 있어 더 늦기 전에 이를 밝혀두어 커다란 국가적 경제 손실을 막기 위함이다.

그 근거로는 먼저 배추김치를 담그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배추김치를 담그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여기서는 누구나 공통적인 가장 기본적 방법으로, 가장 먼저 배추를 씻고 소금에 5~6 시간 동안 절였다가 다시 씻어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서 도가니에 담고 뚜껑을 덮어 땅속에 묻어 주거나 밀폐용기(혹은 김치냉장고 용기)에 저온으로 저장하여 숙성시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로는 ‘소금에 절임’이고 두번째로는 갖은 양념에 버무리는 과정에서 ‘날마늘 다짐’이고 세번째로는 숙성과정에서 ‘발효됨’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은 김치를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을 때 몸 안에서 기생충 알이 전혀 부화될 수 없는 방어벽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요즈음 마늘이 면역증강과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가 속출되고 있는 이때 우리는 옛 선현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좀더 문헌적 이론을 근거로 설명하자면 모든 것 다 제쳐버리고 ‘마늘’ 한 가지에 대해서만 보아도 “배추김치 속 기생충알”문제는 난센스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마늘에 대한 문헌적 기록은 고서인 <식료본초>에서 이미 ‘살충’ 효과가 있다고 밝혔고, 그 뒤 <중약대사전>에서도 ‘살충’ 효과가 있음을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의과대학에서 강의하는 <임상본초학>(신민교 저), <본초학>(전국 한의과대학 공통교재)에서도 날로 복용했을 때 살충 효과가 있어 “장 기생충을 박멸할 수 있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요충의 경우 날마늘을 짓이겨서 항문에 바르기도 한다고 하였다.

마늘의 약리 작용으로는 항균 작용, 항진균 작용, 항병원충 작용, 생식세포 및 종양세포 억제 작용, 심장 수축력 증강과 말초혈관 확장으로 이뇨 작용 등이 있으며, 기타 충수염 치료 작용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배추김치의 파장은 공공기관이나 소위 전문적 과학자들의 단순한 과학적 논리만을 내세워 생각 없이 발상한 매우 위험한 기싸움이 아닌가 생각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한다. 매스컴의 위력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아쉽기만 하다.

또 배추김치에 중국산이니 한국산이니 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주로 한국 사람들이 중국의 동북삼성이나 혹은 인접한 산둥성에 우리 배추씨를 재배하여 창출한 한국의 ‘발효식품’인 게 틀림없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혹시 다른 것이 문제라면 몰라도 ‘배추김치 속의 기생충알’이 문제라면 그대로 먹어도 인체에 기생충 감염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날배추로 쌈을 싸서 먹을 때는 기생충알이 있을 경우에 기생충이 옮을 위험성이 있을 것으로 보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겠다.

신민교/원광대 본초학교수·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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