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식진흥법’이 제정되었다. 한식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비난도 많이 받은 한식 세계화 정책이지만, 이제 한식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음식이 되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방탄소년단만 유명한 게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먹는 우리 한식도 세계인들의 인기 메뉴로 등극하고 있다. 대표 한식인 비빔밥, 불고기, 김치를 넘어 양념치킨, 매운 떡볶이, 심지어 짜장면도 라면도 인기몰이 중이다. 게다가 한식에 어울리는 우리 술인 막걸리, 청주 등 전통주를 찾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식을 즐기는 모습을 티브이 채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한식이 널리 알려지고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이 된 시점에서 ‘한식진흥법’ 제정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우선 선조들이 수천년 동안 먹어왔던 한식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한식의 근원을 제대로 알아야 새로운 한식의 재창조와 산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새로운 한식들은 결국 전통 한식의 토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식의 근원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는 나름의 관점이 있겠지만 법에도 정의되어 있듯이 우리 고유의 식재료를 활용하여 전통의 방식으로 만든 음식을 한식으로 보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음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째 식재료, 둘째 고유한 조리법, 그리고 이에 담긴 음식문화이다. 한식도 마찬가지다. 식재료는 중요한 요소이고 지역별 식재료를 활용한 조리법은 과거로부터 세분화하여 발달했지만, 많은 고조리서가 사라지고 음식문화가 단절되어 그 원형이 많이 사라졌다. 프랑스나 중국 등 음식 강대국에는 자국 음식문화가 많이 남아 있고 이러한 전통이 잘 보전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식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롭게 제정된 ‘한식진흥법’에는 한식의 정의, 원형 복원을 포함한 한식 산업 실태조사, 연구개발, 정보체계 구축, 국제교류 및 협력, 교육기관 지원, 국외 우수 한식당 지정 등 한식 진흥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법의 제정 취지에 맞도록 한식 전문교육기관이 세워지고, 한식 교육이 범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미국의 시아이에이(CIA) 요리학교, 프랑스의 르코르동블뢰 못지않은 한식 전문 요리학교가 국내에서도 반드시 탄생할 수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외 한식당 지원과 관리 또한 필요하다. 현지인들의 한식당 개업이 증가하는 현실은 한식이 인기이고 세계화되었다는 의미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식이 세계로 나가는 기본 무대인 한식당을 잘 관리하는 정책과 프로그램들이 수립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최근 쌀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바로 한식의 위기이다. 국민이 더 이상 한식을 먹지 않는다면 한식 세계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식진흥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한식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잘 보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 제정된 ‘한식진흥법’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한식을 국민이 즐겨 먹도록 하고, 국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한식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응원한다.
왜냐면 |
[왜냐면] 한식이 바로 서야 하는 이유 / 정혜경 |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한식진흥법’이 제정되었다. 한식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비난도 많이 받은 한식 세계화 정책이지만, 이제 한식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음식이 되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방탄소년단만 유명한 게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먹는 우리 한식도 세계인들의 인기 메뉴로 등극하고 있다. 대표 한식인 비빔밥, 불고기, 김치를 넘어 양념치킨, 매운 떡볶이, 심지어 짜장면도 라면도 인기몰이 중이다. 게다가 한식에 어울리는 우리 술인 막걸리, 청주 등 전통주를 찾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외국인들이 한식을 즐기는 모습을 티브이 채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한식이 널리 알려지고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이 된 시점에서 ‘한식진흥법’ 제정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우선 선조들이 수천년 동안 먹어왔던 한식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한식의 근원을 제대로 알아야 새로운 한식의 재창조와 산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새로운 한식들은 결국 전통 한식의 토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식의 근원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는 나름의 관점이 있겠지만 법에도 정의되어 있듯이 우리 고유의 식재료를 활용하여 전통의 방식으로 만든 음식을 한식으로 보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음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째 식재료, 둘째 고유한 조리법, 그리고 이에 담긴 음식문화이다. 한식도 마찬가지다. 식재료는 중요한 요소이고 지역별 식재료를 활용한 조리법은 과거로부터 세분화하여 발달했지만, 많은 고조리서가 사라지고 음식문화가 단절되어 그 원형이 많이 사라졌다. 프랑스나 중국 등 음식 강대국에는 자국 음식문화가 많이 남아 있고 이러한 전통이 잘 보전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식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롭게 제정된 ‘한식진흥법’에는 한식의 정의, 원형 복원을 포함한 한식 산업 실태조사, 연구개발, 정보체계 구축, 국제교류 및 협력, 교육기관 지원, 국외 우수 한식당 지정 등 한식 진흥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법의 제정 취지에 맞도록 한식 전문교육기관이 세워지고, 한식 교육이 범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미국의 시아이에이(CIA) 요리학교, 프랑스의 르코르동블뢰 못지않은 한식 전문 요리학교가 국내에서도 반드시 탄생할 수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외 한식당 지원과 관리 또한 필요하다. 현지인들의 한식당 개업이 증가하는 현실은 한식이 인기이고 세계화되었다는 의미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식이 세계로 나가는 기본 무대인 한식당을 잘 관리하는 정책과 프로그램들이 수립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최근 쌀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현실은 바로 한식의 위기이다. 국민이 더 이상 한식을 먹지 않는다면 한식 세계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식진흥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한식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잘 보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 제정된 ‘한식진흥법’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한식을 국민이 즐겨 먹도록 하고, 국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 한식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응원한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