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 인사도 각 조직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경찰 안에서는 경상도가 다 말아먹는다고 아우성이다. ‘5공 장학생’들이 수뇌부에 포진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산하 단체나 공기업 여러 곳에서는 부산·경남(피케이) 출신들에 대한 인사특혜 시비가 자꾸 불거지고 있다. 중앙 부처는 어차피 보는 눈들이 워낙 많으니 지역 편중이나 정실 인사를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외청이나 공기업 등 청와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사정이 다르다. 호남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호남 차별’ 목소리는 고위직 때문이 아니라 이런 ‘아래쪽’ 때문에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이 ‘아래쪽’의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데 있다. 답답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집권 3년차에 들어선다. 좀더 깊이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부 부처와 권력기관, 공기업의 효율성을 챙기고 중하위직 인사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 분권을 하는 마당에 새삼스럽게 청와대가 개입을 해서는 곤란하지만, 점검과 평가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해먹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성한용 정치부장 shy99@hani.co.kr
칼럼 |
탈권위의 그늘 |
지역 안배 인사도 각 조직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경찰 안에서는 경상도가 다 말아먹는다고 아우성이다. ‘5공 장학생’들이 수뇌부에 포진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산하 단체나 공기업 여러 곳에서는 부산·경남(피케이) 출신들에 대한 인사특혜 시비가 자꾸 불거지고 있다. 중앙 부처는 어차피 보는 눈들이 워낙 많으니 지역 편중이나 정실 인사를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외청이나 공기업 등 청와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사정이 다르다. 호남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호남 차별’ 목소리는 고위직 때문이 아니라 이런 ‘아래쪽’ 때문에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이 ‘아래쪽’의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데 있다. 답답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집권 3년차에 들어선다. 좀더 깊이있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부 부처와 권력기관, 공기업의 효율성을 챙기고 중하위직 인사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 분권을 하는 마당에 새삼스럽게 청와대가 개입을 해서는 곤란하지만, 점검과 평가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해먹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성한용 정치부장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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