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사 현판 위에 ‘다카기 마사오’(박 전 대통령의 일본이름)의 잔영이 겹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윤 의사도 친일파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의 휘호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충의사는 윤 의사를 더욱 명예롭게 만드는 글씨로 거듭나야 한다. 민족 독립을 위해 거사를 함께 결의한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라면 윤 의사도 마음이 편할 터이다. 윤 의사가 품었던 불타는 ‘충의’를 선열에게 돌려주는 일은 후세들의 책무다. 충의사 사건 뒤 고양시민회도 행주산성 권율 장군 사당 ‘충장사’ 현판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와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곳곳의 문화재에 걸린 박정희의 글씨와 왜곡된 백두대간 땅이름 등 ‘일제 흔적’ 청산을 공론에 부쳐야 한다. 현판 휘호는 역사성과 유적 특성에 맞춘 적합성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제2, 3의 ‘충의사 사건’이 잇따를 것이다. 이는 또한 독도 침탈의 망상을 가진 일본에 당당히 맞서는 큰 걸음이 될 것이다. 하성봉 사회부 차장 sbha@hani.co.kr
칼럼 |
윤봉길과 박정희 |
충의사 현판 위에 ‘다카기 마사오’(박 전 대통령의 일본이름)의 잔영이 겹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윤 의사도 친일파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의 휘호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충의사는 윤 의사를 더욱 명예롭게 만드는 글씨로 거듭나야 한다. 민족 독립을 위해 거사를 함께 결의한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라면 윤 의사도 마음이 편할 터이다. 윤 의사가 품었던 불타는 ‘충의’를 선열에게 돌려주는 일은 후세들의 책무다. 충의사 사건 뒤 고양시민회도 행주산성 권율 장군 사당 ‘충장사’ 현판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와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곳곳의 문화재에 걸린 박정희의 글씨와 왜곡된 백두대간 땅이름 등 ‘일제 흔적’ 청산을 공론에 부쳐야 한다. 현판 휘호는 역사성과 유적 특성에 맞춘 적합성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제2, 3의 ‘충의사 사건’이 잇따를 것이다. 이는 또한 독도 침탈의 망상을 가진 일본에 당당히 맞서는 큰 걸음이 될 것이다. 하성봉 사회부 차장 sb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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