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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4 18:05 수정 : 2019.10.14 19:00

남과 북 축구대표팀이 2017년 12월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마치고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과 북 축구대표팀이 2017년 12월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마치고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월드컵축구 예선경기의 중계방송이 무산됐다고 한다. 북한은 남한 언론의 취재와 응원단의 입국도 불허했다. 남북 남자대표팀 간 경기가 29년 만인데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투는 경기여서 관심이 높은데, 국민들은 경기 뒤에나 결과를 알게 될 개연성이 커졌다. 북한의 생중계 불허와 취재진 입국 거부는 국제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북한 축구협회는 얼마 전 대한축구협회에 생중계 및 취재진 입국과 관련해 “권한 밖의 문제”라며 “남북 당국 간에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알려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최근 북-미 회담 결렬 등 한반도 정세와 연동된 정치적 판단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한다. 특히 남한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계권 등은 주최국 축구협회에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조처를 딱히 ‘규정 위반’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축구 경기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날뿐더러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남한 국민들에게 ‘북한은 국제 관례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부정적 인식만 확산시킬 개연성이 크다. 이런 북한에 대한 인식 악화는 남북 화해협력 정책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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