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9 18:46
수정 : 2020.01.1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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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보수성향 단체의 인사들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합을 실천한 새 정당을 만들겠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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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보수성향 단체의 인사들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합을 실천한 새 정당을 만들겠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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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 일부 야당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9일 중도·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합의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며 통추위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형준 전 의원(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대표)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들은 혁신과 통합, 자유와 공정 추구, 세대를 뛰어넘어 청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등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강조점은 ‘반문재인 연대’에 찍혔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며 “더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총선을 앞두고 분열된 야권에서 통합 움직임이 이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말로만 ‘혁신’을 외칠 뿐 수구적 행태에 대한 반성을 찾기란 힘들다. 중도·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내걸지만, 그에 걸맞은 대안과 비전의 제시 없는 ‘통합 추구’는 총선용 몸집불리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혁신과 통합 등 그럴듯한 명분으로 당명만 바꾸는 정치를 수없이 보아온 터다.
4월 총선이 임박했지만 주도권 다툼과 ‘박근혜 탄핵’을 둘러싼 뿌리 깊은 반목으로 연대조차 쉽지 않은 보수세력의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갈등을 불문에 부치고 ‘반문재인 대열’에 총결집한다고 해서 국민 지지가 자연스레 따라오리라 여긴다면 착각이다.
이날 자유한국당에선 이양수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에서 정병국 의원이 참석해 통추위 구성과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두 당의 기싸움이 여전한 건 ‘대의’보다 ‘총선 실리’가 통합의 본질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보수 재건 3원칙’ 수용 등에 대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공개 답변을 요구했는데, 결국 비전의 일치보다 공천권 보장에 더 관심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단지 총선을 위한 몸불리기가 되지 않으려면, 그에 걸맞은 혁신 내용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먼저다. 혁신과 비전이 빠진 통합 추구만으론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으로 추락한 보수의 재정립을 이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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