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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1:41 수정 : 2005.01.03 11:41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일 당 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해 8월19일 부친의 일제하 헌병 복무 문제로 사퇴한 신기남 전 의장의 뒤를 이은지 138일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 의장과 함께 이미경 김혁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사퇴함으로써 지난해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첫 대의원 직접선거를 통해 출범했던 열린우리당의 지도부가 모두 퇴진하게 됐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 대열에 합류한 이 의장은 지난해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3위로 당선됐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원외의 신분이 된 이 의장은 의장직 승계후 천정배 전 원내대표와 선의의 경쟁과 보안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투톱체제'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고, 오랜 재야활동과 3선 의원의 관록으로 여당에 안정감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기국회에 들어서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 관철에 대한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역할이 축소됐고, 연말 국회 막판에 국보법 문제 처리를 둘러싸고 이 의장과 중진들이 제안한 중재안을 천 전 원내대표가 거부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천 전 원내대표가 연말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일새벽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데다, 개혁당 출신 인사들 중심의 당내 강경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사퇴 압력이 높아지면서 여당을 리더십의 진공 상태로 방치한채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 의장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갈등과 대립을 넘어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는 우리당이 야당과의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노선을 택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여야 안에 과격노선과 과감한 투쟁을 벌이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며 감정이 북받친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의장은 여야의 강경파를 모두 언급했지만, 특히 우리당이 내부의 소수 강경파에 휘둘리는 노선을 걸어서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정장선 당의장 비서실장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문제가 많았는데, 대화와 타협 추구가 문제가 아니라 강경노선이 그렇게 만들었다"며 "이 의장의 말씀은 그 분들(강경파)이 대화와 타협을 주창한 사람들 보고 떠나라고 하니까 이런 것이 더이상 방치돼선 안되겠다는 취지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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