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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4 18:36 수정 : 2005.01.24 18:36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뽑힌 정세균 의원(오른쪽)과 원혜영 의원이 의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눈앞의 갈증 먼저” 경제로 중심 이동
정책 실천력 중시 실용주의 노선 강화
“의지보다 결과”성공하는 개혁 강조

열린우리당은 2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정세균(55·3선) 의원을 만장일치로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정책위의장에는 정 의원의 런닝메이트로 나선 원혜영(54·재선) 의원이 선출됐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국회 예산결산위원장과 정책위의장 등을 거친 중도 성향의 정 의원이 임기 1년의 원내 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개혁보다는 민생경제에 중점을 둔 실용주의 노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신임 원내대표도 정견 발표에서 ‘민생경제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먼 곳의 물로는 눈 앞의 갈증을 풀지 못한다는 ‘고어지사((枯魚之肆)’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자”며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책위원회를 강화해 정책의 실천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원혜영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를 위한 방법으로 △분야별·사안별 의원총회 △정책조정위원회 및 소위원회 활성화 △민생관련 여야 정책위의장단 회의 정례화 등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주요 개혁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성공하는 개혁’이란 화두를 앞세우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개혁의 의지나 목표 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중요하다”며 “개혁은 좋은 결과를 가져옴으로서 국민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급성보다는 실현 가능성을 강조한 셈이다. 이는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이란 말로 선명한 개혁노선을 강조한 천정배 전 원내대표 체제와 맥을 달리하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전략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국가보안법·과거사법 등 쟁점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한) 지난해 말 여야 원내대표 합의는 유효하며, 그 집행을 위해 야당과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폐지 뒤 형법보완이라는 당론은 유효하며, 당론을 바꿀만한 사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보안법 상정을 막기 위해) 법사위를 점거하는 사태가 다시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충분히 해야 하고, 그렇게 한다면 한나라당도 그런 식으로 할 수 없다고 본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또 ‘무색무취하다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개혁 의지를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50명 가운데 107명이 참석했으며, 당헌상 찬반 투표를 생략할 수 있다는 유재건 당 선거관리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투표 없이 새 원내지도부를 박수로 선출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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