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3 20:20
수정 : 2019.12.24 09:30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회기 결정의 건’을 상정하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회기 결정의 건’ 상정하자
“무제한 토론 받아달라” 압박
12월 임시회는 25일까지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회기 결정의 건’을 상정하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 처리를 위해 23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7시56분께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고 첫 안건으로 임시회에 대한 ‘회기 결정의 건’을 상정하자 즉시 둥글게 의장석을 둘러싸고 고성을 지르면서 강하게 맞섰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해 토론을 신청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문 의장은 ‘회기 결정의 건’이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5분 만에 자유 토론을 종결시켰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까지 올라와 문 의장을 저지하고 막아서면서 “무제한 토론을 받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의원들은 “아들 공천”, “불법 의장” 등 구호를 반복하면서 예정된 의사일정이 지연됐다. 문 의장은 “이게 불법이다. 이게 의회주의냐? 내려가 달라”고 말했다.
앞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저녁 7시께 국회의장실에 항의 방문을 해 문 의장에게 본회의 의사일정을 조정하라고 압박했다. 심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 대우 좀 해달라”며 문을 두드리고 회동을 제안했으나 문 의장과 만나지 못하고 본회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문 의장은 ‘토론 종결’을 선언하고 오는 25일까지를 12월 임시회 기한으로 하는 수정안을 상정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재석하지 않으면서 재석 157인 중 찬성 150인으로 ‘깍두기 임시국회’가 확정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원천 무효”를 외치며 되받았다. 김미나 황금비 기자
mina@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